
Asaki Illust
Collaboration

GuitarFreaks
& DrumMania V6
BLAZING!!!!
writing by. nasy
/@Star_Nasy
『사람들이 믿었던 그 「신」은 과연 정말 모두를 행복하게 했을까?』
오랜만이야. 요즘 너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떠나느라 도통 올 수 없었어. 그래그래. 오늘은 무슨 이야기로 너희들을 재미있게 해줄까? 흐음... 어느 「신」이라고 불린 자의 발명품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옛날옛날에, 어느 도시가 하나 있었어. 그 도시는 어느 도시만큼이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했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어. 그곳이 어디인지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갈 수도 없고 가서도 안 돼거든. 왜인지는 끝까지 들으면 알게 될거야. 어쨌든, 그 도시에는 한 발명가가 살고 있었어. 그는 여러가지 발명품들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고, 그 도시를 지금처럼 번영하게 했어. 마치 신처럼. 그런 그의 소망은, 아마 그 도시를 더 멋지게 만들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라. 진실은 저 너머에이지만 말야. 응. 그는 어느 날 기계 부품들을 잔뜩 모으더니 도통 실험실에서 나오지 않았어. 필요한 부품들이나 식량은 조수에게 시켜 사오게 했어.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생각했지. 아, 더 멋진 것을 가지고 오겠구나. 그래서 기다렸어. 그런 기대에 보답하려는 듯 그는 며칠이고 몇 달이고 두문불출이더니 마침내 사람들이 '혹시 죽은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할 쯤에 무언가를 들고 나타났어. 어느 한 기계장치였어. 태양을 닮은 추. 종이 인간 모양의 스프링 인형. 풍차처럼 돌아가는 모조 대관람차. 8분 음표를 뭉친 것 같은 모빌. 스프링 인형과 똑같이 생긴 수십개의 인형들. 색도 하필이면 정말 칙칙한 회색.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괴이하다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계장치를 발명가는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어.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물었어.
이것은 조네라고 합니다. 독일어로 태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기계는 일종의 영구기관입니다. 자체적으로 돌아가서 에너지를 만들지요. 엔트로피가 늘어나는 것보다도 더 빠르게 에너지를 만드는 신통한 물건입니다. 이 기계를 이용하면 이 도시의 에너지 걱정은 끝일 것입니다. 마치 태양처럼, 이 것은 모두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 발명가의 말에 혹해서 사람들은 그 날부터 그 기계를 사랑했고, 얼마 안 가 그 기계는 그 도시의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기 시작했어. 발명가는 그 도시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었지. 「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어. 사람들의 부탁에 의해 그 기계는 그 도시 뿐만 아니라 그 인근 도시의 에너지도 공급했어. 비싼 돈을 받고. 그래서 그 도시는 부유해졌어. 다들 그것으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돌아가는 조네만큼이나.
그러던 어느 날, 도시 곳곳에 왠 안개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점차 그 자욱한 안개가 교통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사람들의 시야를 막으면서 불안해진 사람들은 안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를 하기로 했어. 조사는 진척이 보이지 않았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갔고,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미쳐가거나 사지가 뒤틀리거나 피를 토하며 죽거나 보기조차 무서운 기형아를 출산하는 일이 많아졌어.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발명가에게, 「신」에게 구원을 요청했어. 말을 들은 그 발명가는 생각했어. 이 안개의 원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그리고 그 안개를 없앨 방도와 사람들을 구할 방도를 찾지 않으면 이 도시의 행복은 없어질 것이다. 그들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연구하고 또 연구했어. 그 때처럼 며칠이고 몇 달이고 연구를 했어. 그 동안 조네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안개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도시는 무너져내렸어. 사람들은 「신」을 기다리다가 죽어갔지.
마침내 그는 그 원인을 찾았어. 조네가. 도시를 번영하게 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던 조네가. 아니, 그것을 만든 그의 손이 그 안개를 만들고 끔찍한 일을 만들어냈다고.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서 있는데 그 순간 조수가 돌아왔어. 어디서 인스턴트 음식들을 잔뜩 들고. 비틀비틀거리며...
옆 도시에서 구해온 마지막 음식입니다. 안개는 이미 옆 도시까지 침투했습니다. 이 도시에서 당신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죽어버렸습니다. 저도 이제... 지금까지 당신을 도와서 행복했습니다. 빨리 안개를 없앨 방도를 찾아 이 도시를 부활시켜주세요. 안녕히... 그 말을 끝으로 그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버렸어. 아무것도 모른 채. 음식들의 통은 피범벅이 되었지. 그 모습을 본 발명가는, 절규했어. 조수를. 도시를. 죽게 만든 것은 바로 그니깐. 그 후로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신처럼 그는 떠나버렸어. 안개에 가려진 폐허 속에서 돌아가는 기계장치만이 한 때 그곳이 도시였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었어...